#.1 그들이 납치된 이유

탈레반에서는 그들이 기독교 신자인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즉 탈레반은 한국이 그들의 숙적인 미국의 동맹국이며, 미국을 도와 아프간에 파병한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 그들을 억류한 것이라고 명확이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말이 의미하는 바는 한국인일 경우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불교 신자건 통일교 신자건, 샤머니즘 신자이건 간에 한국인일 경우 (선교건 봉사건) 그 누구든 억류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피력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프간 전쟁터에 (선교건 봉사건) 가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입니다.

전쟁은 게임이 아닙니다. 전쟁이란 공간은 살육과 광기의 시공간입니다. 총탄이 뇌수를 부수고 눈알이 삐져나오며, 내장이 흘러내리고, 탱크가 인간의 육신을 짓밟고, 시체가 불타고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공간이 바로 전쟁터입니다.

어지간한 도서관에는 종군 기자가 찍어놓은 전쟁에 참상에 대한 사진집(Life紙)이 하나정도는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전쟁의 참상을 찍어놓아 퓰리쳐 상을 탄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간접적이나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심리학적으로 전쟁터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폭력적 성향의 초기 정신병 상태 수준이라고 하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지속적인 폭력 성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쟁터에서 적십자 마크를 단 구호대나 중립적인 종군기자 심지어, 적국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수녀나 성직자들이 광기어린 병사들에게 무참하게 학살당한 기록은 역사책을 뒤져보면면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아프간에 가서 (선교건 봉사건) 미국의 강력한 우방국인 (한국이 미국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 동맹국이란 것을 모르는 나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한국의 국민이 아프간에 찾아가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계의 아프간 선교에 대해서 정부에서 적극 만류를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 이후에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고자 했던 정부의 노력이 민간단체(기독교 단체겠지요)의 반발로 무산되었다는 CBS의 보도를 접했을 때는 개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한국 언론은 그들의 선의지와 영웅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반전을 주장하는 진보 진영에서 아프간에 구호활동을 갔다가 피랍되었을 경우 조중동과 같은 보수 언론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보수 언론에서 실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보수주의자 중에서는 기독교 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조선 일보와 한나라당을 골수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불교 신자나, 통일교 신자나, 무속 신앙을 믿거나 무교인 사람들도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보수주의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글을 쓰는 저는 보수주의자는 아니자만 노무현 정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친기독교 성향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보수언론의 영향력이 절반 이상으로 꺾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라구요? 그래 백번 양보하겠습니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탈레반을 자극하면 안되기 때문에 동정적인 기사만 싣는 것이라 합시다. 자 그렇다면 문제는 미국입니다.

#. 2 미국의 반응

애초부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수감하고 있는 탈레반 포로와 알카에다 조직원을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적절한 정부의 협상과 금전적인 지원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마냥, 호도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 대해서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미국의 반응을 어떨까요? 우리 보수언론은 미국 국무부에서 탈레반을 자극하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있다라는 점을 강조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국 국무부에서 공식적으로 비난 일색의 논평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피랍초기부터 미국은 테러범과 협상은 없다라고 강조하며, 아프간 반군에 대한 공세와 폭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즉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죠. 외국의 사이트나 뉴스를 보시면 피랍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지역을 제외한 아프간 곳곳에서 나토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미 성향을 보이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아프간에 파견한 선교단이 인질로 잡혀있는데, 우리나라의 우방인 미국은 아프간에 맹폭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CIA는 세계 최고의 정보집단입니다. CIA가 모르는 것을 한국 정부의 정보 기관이 먼저 알아내기를 바라는 것은 걸음마를 하는 어린아이가 서울법대생보다 더많은 법조문을 외우고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름아닙니다. 피랍 사실과 그 위험성은 미국이 가장 먼저 알았을 것이고, 알고 있으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해외 인터넷 기사를 뒤져 보시면 나토군 사령관이 인질범과 직접 협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나토군의 실질적인 대본영이 미국이란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의중이 어떤 것이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개신교계가 보수언론은 정권의 무능을 비난하기 전에, 정부의 직접 협상 그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나토군과 미국에 대해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이재오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보고 직접 가라고 했다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언론에서는 이러한 나토군과 미국의 반응에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현정권만 신나게 까대고 있습니다. 친미적 보수신문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

#. 3 중동 국가들의 반응

원래 이슬람의 율법에는 (그게 적국이건 이교도건간에) 여성을 납치, 감금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 경우에도 탈레반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배목사가 살해당한 이후에 중동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에, 결국 탈레반의 대변인이라는 아마디는 '그가 아파서 살해했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인질이 여럿일 경우, 소수의 인질의 건강이 악화되면 인도주의를 내세우며 석방을 하거나, 약품을 직접 요구하는 것을 통해 국제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남아있는 인질들이 무사히 귀환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탈레반이 무저항의 인질을 모두 살해한다면 그들은 국제 여론에 있어 자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어리석은 탈레반 놈들도 이성을 찾기를 바라며 글을 닫습니다.

<written by Dandy Lion>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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