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잘못되었다


우선, torreypines라는 닉네임을 쓰는 동료 아고라 회원의 “유승준은 안되고 최수종은 되나?”라는 도전적 제목이 잘못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바로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 다른 말로 하면, 그런 생각과 말로는 “우리들 다수”를 설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게 될 거다


설득은커녕, 그런 문자를 써서 게시하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게 될 거다. 그러면 또 토리 아무개는 “최수종의 죄를 한번 보기나 하라”라고 말하고 최수종의 거짓말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올리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도 욕 얻어먹기는 마찬가지일 거다.




그래도 또 욕 먹는다


그러자,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인가”라고 중얼거리고 유승준이 도저히 용서 안되는 건 “괘씸죄 때문이군요”라고 또 중얼거린다. 그래도 여전히 욕을 먹는다. “먹물”을 많이 먹은 것 같은 토레이 아무개 같은 사람으로서는 이쪽을 보고 눈 흘기며 따지기 보다는 자신의 두 눈을 감고 생각을 좀 하는 것이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왜 유승준이 그처럼 괘씸하고 도저히 용서가 안될까”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유승준 문제의 본질을 토레이파인즈는 모르는 것 같다. 그것은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그걸 토리파인즈가 “괘씸죄”라고 말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최수종의 죄”를 들이대며 “유승준 못지 않은 죄를 지은 최수종이 우리 옆에 있지 않느냐?”라는 취지로 대들어도 유승준의 죄가 용서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torreypines의 “왜 유승준은 안되고 최수종은 되나?”라는 제목의 긴 글이 “최수종의 죄”를 단죄하기 위한 글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최수종의 죄를 논하기 위하여 그 옆에 유승준을 대비시킨 것은 전혀 잘못된 시도라는 거다. 그가 썼는지는 잘 기억에 없지만 아마도 토레이 아무개가 썼을 것 같이 기억되는 “최수종을 대조영에서 당장 하차시켜라”라는 글처럼 최의 단죄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거다.




유승준의 파렴치한 이미지는 영구불멸의 것이다


유승준의 죄는 “이미지의 죄”라는 거다. 그걸 간과하고 있는 토리파인즈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지금은 이미지 시대다. 이미지가 사람들 마음을 결정한다. 그게 여론이 되기도 한다. 그 이미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매체는 물론 텔레비전이다. 그 다음으로는 온라인의 동영상 그 중 최근의 것으로 UCC가 있다. 유승준의 이미지는 몇 단계로 나누어진다. 잘 생긴 근육질의 청년이 무대에서 노래를, 그것도 발랄한 몸동작으로 주로 댄스 뮤직을 연주하면서 “저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조국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군대도 걸 거에요. (으흠, 올바른 청년이로군!)”라는 취지의 말을 흘리며 플러스 알파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입대할 때가 되자, “저는 사실 한국군에 입대하고 싶었는데요. 저도 몰래 글쎄 아버지가 저를 미국시민권자로 만들어 놓았지 뭐에요. 그래서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러면서 “그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바이바이~” 손흔들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 간 것이다. 그 이미지는 뭐 그저 그랬다. 하 그놈참 하다가도 “미국시민권자라는 데 뭘. 이 지구상에서 어느 누가 미국시민권자 유승준을 붙잡을 수 있겠어. 그래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그저 그랬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난 어느날 유 아무개가 공항에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아무 해맑은 얼굴로 “여러분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또 왔어요. 이번에는 아예 미국인으로서 활동하려구 해요. 그리 알아주세요..” 그러니, 그 이미지를 본 우리 국민 모두 “대한민국이 싫다면서 떠나갔으면 미국서 잘 먹고 잘 살지 왜 또 왔냐?” 그런 놀라움과 약간의 분노가 뒤섞이면서 “ㅆㅂㄴㄷㄱㅆㄱㅈㅇㄴ!” 우리 국민의 뇌리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 바람은 hurricane과 tornado가 mating을 일으키는 엄청난 “세기말적인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기에 그 뒤의 그 어떤 이미지 언어적 표현도 그 이미지를 희석시키거나 상쇄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승준의 행위가 100년 전에 일어났더라면


유승준의 행위 이미지가 100년 전에 일어났더라면? 당연히 지금보다 쉽게 잊혀지고 수정될 수 있다고 나는 본다. 그 행위 전달자들도 “유승준이란 자가 이랬다는 구만”이라고 말로 그 행위를 형용했을 테고 수년이 지난 뒤에 또 누가 “유승준이 이제는 많이 반성한다는 구만...결혼도 하고 아주 이제는 아주 어른스러워...” 이 한 마디로 사람들의 뇌리에는 새 이미지가 자리집았을 터이다...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유가 인천공항으로 빠져나가던 모습, 다시 무슨 염치로 들어오려다가 공항에서 저지당하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해서 “수정 불가. 삭제불가”인 것이다. 토레이파인즈는 이러한 인간의, 아니 동시대의 우리 동포의 의식의 형성 과정을 알아야 했었다. 그랬더라면 “왜 최수종은 되고 유승준은 안되나?” 요 따위 헛소리를 하면서 사회구성원들에 잘난 체 대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수종의 죄


토레이 아무개는 “최수종의 죄”를 열거하면서 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당장 대조영에서 하차시켜라!”라는 취지로 소리쳤는지도 모른다. 최씨는 이 시대의 많고 많은 구성원들처럼 거짓말을 하고, 무엇보다도 거짓 학력을 꾸며서 말하고, “고의가 아니었다” “내 자신이 한국외대를 졸업했다”고 떠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했는데 사실른 “그게 거짓말이었다”는 것, 최수종도 유승준처럼 “병역미필자”라는 것, 그 사유가 “극도의 빈곤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가난한 자가 유학은 어떻게 다녀왔는가, 라는 토레이의 힐문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보기에는 유승준의 죄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생각이 든다. 단적으로, 최는 우리 국민의 의식에 난타를 가하지 않았다. 미디어 탓인지는 몰라도 그 사실을 아는 국민이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었고, 그 사이에 최수종은 드라마의 역할과 기타 사회활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다. 또 다른 말로 하면, 그는 약소국의 주권과 국민을 비웃듯이 이 나라 국경을 빠져나가지 않았으며 누군가 고발했으면 사법기관의 조사와 기소를 당할 입장에 있었다. 그 사이에 많은 세월이 흘러 아마도 최수종씨의 죄들은 죄가 된다고 해도 거의 전부 “공소시효가 다 지났을” 것이다. 그러니, 어쩔수 없는 것이다. 최는 다른 많은 국민들이 받고 있는 법질서의 혜택을 받고 있을 뿐이다. 단적으로, 그는 이 나라 주권을 비웃으며, 이 나라 국민을 조롱하면서 (내가 미국시민권자라는 사실 몰랐지? 용용 죽겠지?) 그렇게 떠나가지는 않았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승준의 이미지는 지금의 국민이 다 죽기 전에는 “수정. 삭제가 불가능한” 더러운 이미지이며, 그의 죄는 그런 더러운 이미지를 우리 국민의 의식에 난타한 “이미지 범죄자”라는 것이다.

<torricane>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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