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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2 42개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지지선언문을 발표한다는 기사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았다.
42개대학 총학생회장들이 11월 28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지지선언문을 발표한다고 한다.
알려진 그들의 선언문의 내용은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 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내용이다.

처음 이 기사를 보고는 내 눈이 의심스러웠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나, 대학총학의 특성상으로 볼 때도, 다수의 대학총학생회장들이 보수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그 지지이유가 청년실업해소와 경제를 살리는 데 있다는 것 또한 생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와 실업문제에 빠져 본 사람은 위의 선언문 내용이 얼마나 절실한 이유임을 잘 알고 있다.
나 또한 IMF시절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으로 위의 이유에 공감하는 바도 없지 않다.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든다.
어쩌다가 젊은 대학생들 마저 실업과 경제를 우선순위에 놓고 후보를 선택해 지지선언을 할 정도에 까지 이르렀는지....
과거 배고픔을 알고 새마을운동을 하던 시절에도 들어본적이 없었던 일이다.

 

 

이렇게 된 연유는, 아마도 10여년 전에 있었던 IMF외환위기때부터 기업의 도산과 대량해고,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불문하고 겪어온 경제난 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비정규직 양산과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난, 실물경기침체로 이어졌고,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이 우리 대다수 국민을 경제제일주의로 이끌었으며,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조금 부도덕한 지도자라도 용인하겠다라는 기조로 흐르게 된거 같다.
즉, 그 어느 가치보다도 경제가 최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난 이명박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지의 여부는 논외로 하고 싶다. 어느 후보든 그가 가진 경제적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정책을 종합하여 판단해 보면 될 것이고, 여기서는, 과연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데 있어, 젊은 대학생 유권자들이 경제적가치를 우선시하여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를 말하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학생!! 특히 그들의 대표자인 총학생회장들이 대통령후보자 선택에 있어서 경제를 우선시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경제는 지지후보를 결정함에 있어 도덕성이나 정책, 소속정당의 노선등 여러가지 선택기준중에 하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설사, 경제적 가치를 선택기준에서 우선시할 지라도, 대학생은 경제를 살려 청년실업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최저임금을 받아가며 오늘 짤릴지 내일 짤릴지 모르는 저소득층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사회양극화 극복에 보다 관심과 노력을 가져야 하는게 그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성세대와 다르게 이해관계를 떠나 사회소외계층의 권익을 대변해왔고, 사회의 부조리를 대학생 자신들의 온 몸을 던져 처절히 주장해 왔던 그들의 선배와 역사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에서 대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며, 이러한 특권을 버렸을 때 대학생은 더이상 대학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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