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단체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무슨 줄서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텨져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장이라고 하면서 이명박 지지를 천명한 적이 있고. 어제인가 그저께는 일부 연예인들이 모여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었다.

 

이번에는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하 '한국노총'이라 칭함)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함께 정책연대를 할 것이라 천명했다.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모여 지지선언을 한 것과 연예인 일부가 지지선언을 한 것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이란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투쟁하는 단체이다. 그리고 친노동자적 성향을 지닌 정당을 지지하는 게 보편적인 상식이고 관례였다. 그런데 노동조합에 대해 가장 비친화적이고 노동운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래의 내용은 오늘자 경향신문에 올라온 기사내용의 일부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책연대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1∼7일 벌인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노동계 단체가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선거 사상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 후보가 9만8296표(41.5%)를 획득해 1위를 차지하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7만3311표(31.0%),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6만5072표(27.5%)를 얻어 각각 2위와 3위를 나타냈다.

이번 투표는 명부가 확보된 조합원 50만5717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3만6679명이 참가했다. 50만명이 넘는 모집단을 대상으로 ARS 조사를 벌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10일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조합원 총투표 결과를 보고하고 확정된 지지후보와 정책연대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할 뿐 아니라 향후 5년 간 정책적으로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이 노조를 지지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나라.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원래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태생적으로 그 근본이 다르긴 했지만 이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친경영자 성향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도 괜찮은 것인지 참으로 의아하다.

 

한번 성(城)을 쌓아올리기는 무척 힘이 들지만 그것을 허무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국노총이 한국사회에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들에게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옥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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