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만리포 앞 바다 5마일 해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정박?` 중이던 홍콩 선적 유조선(14만 6천톤급) 한 척에 울 나라 삼성물산 소유 부조선(1만 1천 8백톤급) 한 척이 항로를 잘 못 들어 이른 아침에 다가 가 충돌하면서 이 유조선에 만 땅 선적되어 있던 원유 중 적어도 1만 5백 K리터 상당이 바다로 유출되어 이 연안 일대의 양식 어패류를 몰살시킨데다가,절경 해안과 해수욕장까지 시커먼 기름 띠가 조류와 파도를 타고 밀려 와 최악으로 환경을 오염 파괴하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동영상이 TV전파를 타면서 안타까움을 더 해 주고 있음을 본다.


 우리 부조(바지)선은 아마 벌크 화물을 나르거나 해양 시추 장비나 모래 준설 장비 또는 방파제 축조용 도트라 포트 등속을 나르는 배 같기도 하여 이번 사고를 낼 당시에도 해상 크레인 한 셋을 싣고 가다 일을 냈다는 것인데,우선 부조선에  크레인을 싣고 다니기로 한다면,도선사가 승선하여 모선의 해로를 안내하는 선박이 앞 서 가면서 길을 안내.예인 했을 터인데,동작이 굼 뜨고 순발력이 형편 없는 부조선이, 대형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해상 해로에 왜 진입했는지가 우선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안개나 해무로 기상조건이 나빴다는 보고도 없었고, 더욱 아침 7시 이후라면,먼 동이 트고 있을 시간대로 추측이 되는데,시야가 망가 저 14만톤급이나 되는 장척의 유조선을 보지 못했을 리도 없었을 터인 즉,이 무슨 해괴한 원시적 해상 충돌이 일어 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부조선에 레이다망이 없었다면,예인 도선박에는 레이다 장비가 있었을 것이 아닌가.해경 레이다에는 포착되어 적어도 두 시간 전부터 항로를 이탈하지 말라고 무선 경고 연락을 취했다는데,수신 장비가 망가 저 있었던 것인지...수신기에 귀 기우리지 않고 있었다면, 바지선을 끌고 가고 있는 중인 예인선 안에서는 선원 모두가 그 시간에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인가.


 해안에서 10Km나 떨어 저 있는 곳에서 일어 난 사고였기때문에 설마 연안 양식장이나 갯 바위와 모래 사장까지 기름 띠가 당도하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에 별 관심 없이 지켜 보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고,조류 속도로 봐서 적어도 24시간을 지나야 기름 띠가 모래 사장이나 양식장까지 접근해 올 것이라고 얼추 계산한 이들도 있었다는 것인데,서해의 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 .당진 일대 해안이라면,조류 간만의 차의 유동성이 극심하기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이런  지리적 조건이라면, 태풍이 불지 않았더라도 조수 간만의 차만 가지고서라도 기름 띠가 해안으로 밀려 오리라는 것은 시간 문제일 터이고 능히 예상이 가능한 일이 아닌가.


 또 당시 내륙 방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는 것이고 사고 현장 파고 또한 4m이상을 넘실댔다고 하니까,유조선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는 곳 해상 주변에 응급처치 수준으로 오일 휀을 깔아놨다고는 하지만,인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당국의 응급 처치 상황을 가만 음미해 보니까,매우 즉흥적이고 비 과학적인 상황 판단이나 막연한 요행을 기다리는 직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이제 이 태안 앞 바다 유조선 오일 유출 사고는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고 만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 사람에 한 명 꼴로 자가용을 굴리고 있는 나라에서,세계 도처 산유국들의 유조선이 밤 낮 없이 드나 들어야 나라의 경제 물류 동맥이 돌아 간다고 본다면,수입 오일을 싣고 들어 오는 대형 유조선의 울 나라 입.출항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경제성장 조건이 아닌가.


 그런데도,아직까지 이들 유조선의 입.출항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니...관련 공직들이 무능한 건지,해양 과학이 낙후되어 있는 것인지..다 들 들 떠 있는 것인지...

대선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인지...도무지 불가사의하다는 생각밖에 들질 않는구만.

정치는 정치를 전문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맏기고 울 나라 공직들이나 선원들은 맡은 바 자기 직무에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일부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흔히 말하기 좋은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라고 평하고 있지만,나는 이런 류의 원시적 선박 충돌 사고는 대체로 비과학적인 사고체계로 사물에 접근하려는 감성적 공직들의 직무 태만이나 전문 지식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고,해상 물류체계의 부실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애꿎은 우리 연안 양식 어민들만 큰 피해가 나서 신음하고 있으니...나라 꼴이 왜 이렇게 돌아 가고들 있나?


 군관민이 협동하여 방재작업에 진력하고 있으니까,금명간 상당 부분 오염된 환경이 개선은 되겠지만,

이 참에 이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보다 근본적으로 현행 유조선의 연안 입.출항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선책이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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