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학교 그리고 선생님에 관한 기사가 넘쳐 납니다.

그제는 바지에 오줌을 싼 아이를 교실앞에 3시간을 세워둔 사실을 확인한 아이의

엄마가 그 내용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그것이 기사화 되어 전국의

많은 학부모들을 끓게 한 사건...

그리고 어제는 자신의 아이를 차별대우한다는 이유로 수업중인 교실에 아이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난입하여 선생님의 머리채를 쥐어 흔들고 그것도 부족 해

선생님의 머리를 칠판에 머리를 쳐 박기까지 하고...

더욱 가관인 것은 그 부모들의 자식인 아이는 자신을 놀린다고 다른반 교실까지

찾아가 4명이나 친구들을 폭행하고...

정말 가관인 교육 현장입니다.


하긴 요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좀 강하게 체벌을 하려 하면 웹 사이트에 올린다

하면서 휴대폰 동영상 촬영을 한다 난리를 치기도 하고 또 뻑하면 아이들이 112에

신고를 하기도 하는 세상이니...

정말 일선학교의 선생님들 그 노릇도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어떤 선생님이 자신이 진정한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까요?


세상에 자신의 자식을 이뻐하지 않는 부모는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자식을 예뻐하고 사랑하는데는 다 나름의 방법이 있지요.

오늘 그 부모된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서 이전의 한 기억이 떠 오릅니다.

당시 박한상인가 하는 도피유학을 다녀온 한 인간이 부모들의 유산을 노리고 자신의

부모를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

아마 박한상이란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지 1년쯤 된 시기였을 것입니다.

결혼전 저는 집 사람이 하단에서 책 대여점을 열고 있었기에 저녁에 연산동역에서

하단 전철역까지 가서 저녁 시간을 지키고 있다가 마칠 때 셔터를 내려주고 오는

셔터맨 역할을 할 때 였습니다.

어느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설핏 잠에서 깬 저는 전철이 서대신동역을 지나는 것을 확인하곤 주위를 둘러

보았는데 한 아이가 신발에 진흙을 잔뜩 묻힌 채 전절 좌석위를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성질이 좀은 지랄맞은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살던 제 입장에서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했지요.

마침 제 옆으로 달려오기에 그 넘을 잡았습니다.

4~5살쯤 된 사내아이였습니다.

그리곤 "이놈! 신발 신고 그렇게 뛰어다니면 돼?" 하고 혼을 냈지요.

아이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아이의 엄마가 제게로 와서는 아이를 안더니 한마디 던지더군요.

"아저씨가 뭔데 남의 아이를 혼내요?"

"아주머니 그럼 왜 아이가 신발을 신고 좌석을 돌아다니는데 그것을 안 막았어요?"

"아저씨가 지하철 직원인가요? 정말 별꼴이야!"

"이것 보세요. 아줌마! 별꼴이라니? 애 엄마가 되었으면 애가 잘못하면 말려야지 어디서 그걸 말리는 사람한테 별꼴이라니."

"진짜 너 같은 놈이 지하철 직원이었으면 우리 아들 잡아 넣었겠다."

"너라고요? 아줌마 분명 너라 했소?"

"그래 임마 진짜 별 지랄같은 놈 다 보겠네."

그 덕분에 점차 목청은 커져갔고 사람들은 우리들 주위로 몰려 들었지요.

우리가 타고있던 객차 뿐 아니라 앞뒤 객차의 승객들까지 몰려들어 객실은 완전

만원이 되었지요.

그 아주머니는 삿대질 까지 해 대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야 이놈의 여편네야. 너같은 것들이 애를 그리 오냐오냐 하고 키우니 결국 박한상이 같은 넘 만드는 거다. 나중에 저 애 커거든 니가 박한상이 부모 한번 되어봐라."

솔직히 욱하는 기분에 그 말까지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 여자는 멍해 있다가 당리역에서 후다닥 내려 버리고 말았지요.


전 지금 이시간 선생님을 폭행한 그 아이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행한 그 방법에

대해서 참 많은 아쉬움을 가집니다.

일단 싸우려면... 아니 죽어도 선생님을 폭행해야 했다면 그래도 수업이 마친 후

아이들이 교실에 없을 때 해야지요.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자신의 자식은 중하고 타인의 자식은 소중하지 않다는 이기심 아닐까요?

그 선생님도 집에 들어가면 그 선생님의 소중한 부모입니다.

솔직히 자신의 아이가 차별대우를 받았다면 그 해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정식으로 관계 기관에... 그것이 힘들다면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항의를 하든지

그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옮기면 될 일입니다.


부모가 학교를 믿지 못하고 선생님을 믿지 못하면 어떤 위대한 분을 선생님으로

모신다 하더라도 절대 제대로 된 교율을 할 수 없습니다.

교육이란 먼저 신뢰를 우선하여야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학교가 부모님과 학생들을 믿고... 아이가 선생님과 학교를 믿고 부모가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학교가 선생님을 믿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몇달 전 제가 하는 방과 후 학교에 아주 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왕따를 시키고 그리고 서열을 정해주고 또 한 학생의 돈을

빼앗았다는 이야기가 돌아 그 학교 2학년 전체가 소란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 아이는 같은 학년 부모들로 부터 기피대상이 되어 같이 놀 친구가

없었지요.

그 아이의 부모들이 결국 제가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로 그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 방과 후 학교가 또 소문에 휘둘리게 되었었지요.

"아숲에는 못된 아이들만 모여 있다더라."라는 소문...

그 소문의 진원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을 내신 분을 만났지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분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당시 그 소문을 듣고 엄청 화가 났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 보니 그분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그 아이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그 아이는 다른 장소로 옮겨서 신나게 놀고있으니 얼마나 화가 나셨겠습니까?

여하튼 대화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숲"에 관한 그 소문들도 완전히 사그라들었구요.

그런데 정작 사건은 얼마전 "아숲"에서 터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후회막급한 일이지만...


시간이 흘러 그 소문도 사그라들고 아이가 어느정도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게 되니 결국 그 아이의 부모들은 이 "아숲"이란 공간을 공부를 가르쳐 주는 공간...

이른바 학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사실 저희 "아숲"에서는 "아숲"시간 이후에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영어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아숲"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단지 아이를 영어과외 하는 시간에만 넣으려 하였지요.

처음에는 경제적 이유때문에 그런가 하여 돈 문제면 걱정하지 말라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한집에서 둘이나 "아숲"에 아이를 보내기에 회비를 일정부분 감해 주었고 그 집 말고도 두집이나 더 회비를 감해주고 있기에 그것은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전 그 부모된 사람에게 한 마디를 더 했습니다.

내가 "아숲"을 열고 있는 이유는 돈을 벌기위함이 아니다. 스스로 계산해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총 수입에서 필요경비를 제하고 나면 50만원도 채 남지 않는데 두사람의 인건비가 50만원도 되지 않는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기에 난 당신이 이 "아숲"을 여느 학원처럼 생각하는데는 자존심이 상한다. 라구요.


사실 돈 문제를 생각하였다면 그 아이를 아숲에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위였습니다.

그 아이가 아숲에 들어오고 그 아이가 원인이 되어 둘이나 "아숲"을 그만두었고 또 들어 오려고 하던 아이 둘이 그 아이가 아숲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들이 그 아이때문에 보내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니...


여하튼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그 이후로 그 아이의 부모들은 "아숲"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으론 제 말이 많이 서운했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풀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일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집사람이 딸아이와 집으로 올라가려고 "아숲"문을 나서는데 마침 골목 끝에서 그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아숲쪽으로 오다가 집사람가 눈을 마주치고는 아이들을 훽 돌려세워 아랫 골목으로 데려가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전 정말 많이 분노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그 아이들을 대해 줬는데...

사실 그 아이의 부모들과는 참으로 가깝다 생각 해 왔었고 실제 그 아이의 부모들 역시 아숲의 문을 열고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엄청 신경을 써 주었던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 역시 많은 신경을 써 왔구요.


1학년인 아이는 약간의 성격적인 문제가 있어 마음을 잘 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그랬기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제 자신이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아이의 성격이 이러하니 이렇게 하시는게 좋을 것이란 그런 말씀을 드렸을 정도로...

실제 저는 제 딸아이의 담임선생님께는 이 말 한마디 밖에 드리지 않았습니다.

"제 딸아이가 나쁜짓을 한다면 체벌을 가하셔도 좋습니다. 절대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전 아니 제 집사람도 지금까지 제 딸 아이에게는 단 한번도 큰 소리조차 쳐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참고 아이를 설득하다 보니 이제 딸아이는 그냥 말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성장했거든요.


여하튼 그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내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미술학원에도

데려가 미술학원의 선생님께도 아이에 대해 따로 당부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쁜 부모들 덕분에 지난 여름 방학 중에는 아침밥을 못 먹고 고구마 삶은 것을 먹고 온다기에 아침까지 먹이기도 하고 저녁 우리 가족이 저녁을 먹을 때 집에가면 김치밖에 반찬이 없다고 집에 가지 않으려 하는 아이 때문에 저녁까지 먹여 보낸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 왔었는데 결국 지금은 원수아닌 원수가 되고 말았나 봅니다.


전 지금도 1학년인 아이는 걱정이 됩니다.

2학년인 언니는 이른바 속된말로 좀은 닳았기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대 손해는 보지않을 것이지만 이제 겨우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그 아이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고집이 세서 친구에게 잘못했다는 사과를 하게 하는데만 세시간이 넘게 걸렸던 아이... 그것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까지도 절대 잘못했다는 표현을 하기 싫어 하는 아이에게 결국 만약 친구에게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내일 부터 부모님들께 말씀 드리고 더 이상 "아숲"에 나오지 못하게 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에 굴복해 사과를 할 정도의 고집스러운 아이...

그 아이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요?


몇달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 얼굴에서, 아이들의 행동에서

부모들의 마음을 봅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선생님은 다른 어떤 위대한 선생님이 아닌 바로 부모!!!

바로 자신입니다.

앞에 언급한 아이들 말고 이전 3월에 한동안을 저를 힘들게 하였던 한 여자 아이를

보면서도 역시 문제는 아이들이 아닌 바로 부모된 사람들에게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부모가 바로 서지 않으면 절대 아이들은 바로 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이가 왕따를 당했건 왕따를 시켰건... 아니면 아이가 특출난 행동을 해서 선생님께

미움을 받았던 그 모든 이유는 아직 겨우 초등 1,2학년일 뿐인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선생님께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부모!!!

부모 그 자신에게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선생님을 비난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그런 부모님들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Written by 나사랑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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