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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1 [핫이슈] 김구,테러리스트 논쟁을 지켜보며..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존재하고 있었고 임시정부의 지시로 대한광복군 소속의 군인이 일본군과 그 수뇌부를 공격한 것이 과연 테러인가?

테러리스트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테러,테러리즘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다.

테러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계획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그 해석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면 김구를 테러리스트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terror라는 단어는 공포라는 뜻이다.terrorism은 폭력주의를 뜻한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뜻이 불분명하다.

군대가 무엇인가?집단적 폭력을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다.전쟁이라는 개념이 과거엔 군대와 군대의 충돌이었지만 현대는 첨단무기의 등장으로 작전반경이 지리적 한계를 초월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결국 민간인들도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으로 과거의 전쟁과는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폭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집단이 군대인데 군대의 무력충돌을 폭력주의라고 표현할 필요가 없다.즉,폭력주의(테러리즘)라는 단어는 폭력을 행사할 능력이 없는 대상(민간인)에 대한 폭력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임정은 일본군수뇌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때 원거리 저격이나 폭탄공격등 좀 더 안전한 공격방법도 있었지만 민간인들의 인명살상을 우려하여 더 위험한 방식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미 비밀해제된 문서등이 공개되어 한일합방은 무력에 의한 불법강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역사학계는 독일에 점령당했을 당시 영국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중이던 드골을 2차대전시기의 프랑스수반으로 인정하고 있다.비시정부가 아니라..

더군다나 2차대전당시 민간인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자비한 공격으로 레지스탕스 활동은 악명높았다.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분명한 1차적 목표는 독일군이었기 때문이다.

이슬람권 조직원들을 모아 다국적민간인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무역센터를 테러하여 아무런 죄도없는 5000명을 살해한 폭력과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한국,중국침략의 선봉에 섰던 일본군수뇌부를 공격한 것을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건가?

국적도 불분명한 알카에다지만 그들이 민간인이 아닌 미군기지나 미군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한다면 차라리 독립(?)군으로 인정했을지도 모르겠다.이라크 민중들을 향한 차량폭탄테러와 민간인들에게 무작위로 폭탄우편물을 보내는 폭력을 정말로 임시정부 광복군의 일본군공격과 동일하다고 보는건가?

미국의 원폭투하와 비교하며 현대전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알카에다의 행위도 전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원폭투하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일본군수산업의 핵심이었다.

일본 본토의 상륙작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 곳곳에서 일본군과 미군의 치열한 전쟁상황이 계속되자 빠른 종전을 위해 미국정부가 폭격을 결정한 것이다.미국이 잘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일련의 연속된 전쟁과정의 연장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다.나치독일의 영국폭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영국은 전공군력을 동원하여 독일군수산업의 핵심인 드레스덴을 폭격하며 만하루만에 10만명의 사망자라는 전쟁역사 최악의 대량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전쟁상황의 민간인희생과 처음부터 민간인시설을 목적으로한 테러리즘과 평면비교를 하는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으며 처음부터 민간인 시설을 공격하는건 '테러리즘'이라고 단정지어도될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공격당시 정밀폭격무기들만으로 이라크의 핵심군사시설을 폭격했으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민간인사상자가 발생하며 전세계적인 비난여론이 일어나자 결국 폭격위주의 공격을 포기하고 실제적인 병력투입의 방식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군과 군시설의 공격을 통한 민간인희생과 처음부터 민간인시설 공격을 통한 테러리즘은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어느순간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구분짓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는 모든걸 테러리즘의 범주에 집어넣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지식의 습득으로 어떤 개념에 대한 이해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어느 순간이 있을것이다.하지만 그것을 정의라도 단정지어 버리면 나중에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느걸 깨닫는다해도 그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히로시마 원폭이나 드레스덴폭격같은 엄청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공습에 대해 그런 역사적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하고 평면적으로 비교해버리면 알카에다보다 영국,미국이 더 잔인한 테러리스트 아닌가하는 오류에 빠져들기 쉽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닌 관념의 차이다.그리고 보편적인 도덕관념으로 판단한다면 잘못된 관념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이렇게 얘기하는걸 화자의 오만과 독선으로 이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김구는 한국에 있었던 일본인들의 거류지조차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지시를 한 사람이다.침략국의 국민들이지만 민간인들에게 해를 입히면 안되며 우리는 임시정부의 정규군이라고 광복군을 교육시켰던 임정수반이었던 인물이 같은 한국인들의 입에서마저 테러리스트 소리를 들을때면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다.

미국교수의 망언은 한국역사에 대한 무지와 이해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다.분명 그 교수는 드골이나 워싱턴을 프랑스와 미국의 독립영웅이라고 교육받았겠지.본인도 물론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임시정부의 수반과 광복군이라는 정확한 명칭이 아니더라도 레지스탕스라는 단어조차 모를리는 없었을텐데 마땅한 단어가 없어 테러리스트라고 설명했다는 해명은 변명으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만약 한국인이 프랑스에서 대학교수직을 얻어서 프랑스학생들에게 드골은 테러리스트라고 강의한다면 과연 그가 교수직에 계속 머물 수 있었을까?한국의 대학생들에게 강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한국역사를 운운해서는 안된다.

<봉추>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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