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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2 김근태 의원의 '노망난 국민' 발언에 대한 小考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을 놓고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전국선대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BBK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60%가 이 후보의 말을 믿지 않는데도 1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신당 선대위원장들이 제 정신이 아니다"며 "하다하다 안 되니까 이제는 국민과 나라를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반응은 이제껏 해 온 행태로 미루어 보아 놀랄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한편 김근태 위원장은 이 같은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흠집 많은 이명박 후보를 여전히 지지하는 국민들의 마음이야 야속하기도 했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위대한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는 것이었다"며 해명했다.

그리고 "적절치 못한 단어 선택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본인의 본 마음이야 어쨋든 간에 발언이 논란거리가 된 데 대해 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혹자는 김근태 의원이 한 말을 두고 비판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 역시 김근태 의원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비리와 의혹이 들끓는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어서이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신뢰도는 차치하고라도)에서 1위 이명박, 2위 이회창, 3위 정동영, 4위 문국현, 5위 권영길, 6위 이인제로 나타나고 있다.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같은 현상에 그냥 참담하다는 말외엔 달리 할 말이 없다.

 

부정과 비리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국민이 이 정도로 많아 지지도 변화가 없는 것이라면 장차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다. 정의는 실종되고 불의와 비리가 판치는 사회,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로 사회로 가고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망하는 나라들의 말로를 잘 살펴보면 충신보다는 간신이 들끓고, 간신배들은 결집하는데 반해 충신들은 제각기 의견이 분분하여 결집하지 못한 채 지지멸렬한다. 망하는 집안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모와 형제자매간 화합하지 못하고 반목을 일삼다 끝내는 패가망신하게 된다.

 

지금 이나라 꼴이 딱 그짝이다. 타도해야 할 대상들은 유유상종하며 힘을 결집하는 데 반해, 진정 힘을 모아야 할 대상들은 제 혼자 똑똑한 체 떠들어대며 단기필마(騎)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바라보면 지리멸렬( )하고 있는 형국이다. 

 

보편적인 상식과 도덕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 돌아가는 정국을 보면 희망은 커녕 절망만이 앞선다. 향후 5년, 이 나라가 질곡으로 떨어진다면 진정 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닌 어리석었던 국민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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